동사는 구체적인 행위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strike는 ‘치다’라는 특정한 행위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어떤 동사들은 구체적인 행위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이들 동사들은 주어와 다른 말들을 연결하는 목적으로만 사용됩니다. 이러한 동사들을 연결동사(Linking Verbs) 또는 연결사(Copula)라고 합니다.
다음은 연결동사가 사용된 문장들입니다.
(1) You are beautiful.
당신은 아름다워.
(2) I became wise.
나는 현명해 졌다.
(3) She grew fat.
그녀는 살이 쪘다.
(4) He seems a nice person.
그는 좋은 사람처럼 보인다.
(1)-(4) 문장은 모두 ‘A는 B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주어인 A를 설명하는 문장입니다. 예문에서 보듯이 각 동사들-are, became, grew, seems-은 특별한 행위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단지 주어를 보어와 연결하여 설명하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이러한 동사들을 연결동사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의문문은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사용합니다. 다시 말하면 모르는 것에 대한 답을 구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하는 사람이 이미 답을 알고서도 질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은 답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평서문으로 나타냈을 때는 얻을 수 없는 ‘강조’ 효과를 노린 것입니다. 이렇게, 답을 알면서도 강조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문문을 ‘수사의문문’이라고 합니다.
수사의문문: 답을 알면서도 강조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문문
(수사修辭)란 말이나 글을 다듬고 꾸민다는 뜻입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수사의문문은 강조를 위해서 사용합니다. 그리고 내포하는 의미에 따라 부정강조와 긍정강조가 있습니다.
1. 부정강조(negative assertion)
형태는 긍정형태의 의문문이지만 내용은 부정적인 뉘앙스를 갖습니다.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수사의문문 형태입니다. 예문을 봅시다.
(1) What have you done for me?
(나한테 해준 게 뭐 있어?)
(1)번은 상대에게 ‘해준 것’을 묻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가 해준 것이 없다는 것을 ‘따지듯이’ 항의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1)번이 내포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입니다.
(1-1) You haven't done much for me.
(너는 나한테 별로 해준 것이 없어!)
부정강조 수사의문문으로 자주 쓰이는 것들입니다.
(2) Am I your friend? 내가 너 친구니?
→ I'm not your friend. (You little bastard!) 난 네 친구가 아니야, 이 싸가지야!
(3) Are you nuts? 너 바보니?
→ You aren't nuts. (Why did you...?) 너 바보 아니잖아. (왜 그랬어?)
(4) Why me? 왜 나야?
→ It's unfair. 불공평해. (왜 나만 이런 일을 당해야 하지?)
(5) Who knows? 누가 알아?
→ Nobody knows. 아무도 몰라.
2. 긍정강조
형태는 부정문이지만 긍정의 뜻을 강조합니다.
(1) Didn't I tell you? 내가 말하지 않았니?
→ I told you. (Nevertheless, you...) 내가 말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
(2) Don't you know better? 너 더 잘 알고 있지 않니?
→ You know better. (But You...) 너는 더 잘 알고 있어. (그런데도 너...)
동격이란, 앞에 나온 말(A)을 가까이서 설명하는 말(B)입니다. 이 경우 보통 A=B가 성립합니다.
(1) My daughter, Ellen, is five years old. (My daughter = Ellen)
(A) (B)
뒤에 나온 명사(B)는 앞에 나온 명사(My daughter)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동격에서는 (A), (B)의 순서를 바꿔도 의미가 같습니다.
(2) Ellen, my daughter, is five years old.
(B) (A)
2. 제한적 용법, 비제한적 용법
동격은 쉼표 없이 쓰일 수도 있고, 쉼표와 함께 쓰일 수도 있습니다. 쉼표 없이 쓰이는 동격을 제한적 용법, 쉼표와 함께 쓰이는 동격을 비제한적 용법 이라고 합니다.
(1) 제한적 용법의 동격: 쉼표 없이 쓰인다.
① My daughterEllen is five years old.
(A) (B)
위 문장에서 동격을 이루는 (A), (B)는 쉼표(,)없이 쓰인 제한적 용법입니다. 쉼표(,)없이 연속해서 쓰였다는 것은 두 명사 (A), (B)가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말입니다. ①번에서 ‘내 딸은 Ellen 한 명’일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즉, ‘내 딸 → Ellen'이 성립합니다.
쉼표 없이 쓰인 동격에서, 뒤에 오는 명사는 앞에 나온 명사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이러한 것을 ‘제한적’이라고 합니다.
쉼표의 의미를 살려서 제한적 용법으로 예문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 My daughterEllen is five years old.
(나의 하나뿐인 딸 Ellen은 다섯 살이다)
(2) 비제한적 용법의 동격: 쉼표와 함께 쓰인다.
② My daughter, Ellen, is five years old.
(A) (B)
비제한적 용법에서는 동격이 쉼표와 함께 쓰입니다. 쉼표(,)는 두 명사를 물리적으로 분리합니다. 그만큼 두 단어 사이에 관계가 약해집니다. ②번에서 ‘내 딸은 Ellen말고도 더 있을’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Ellen is one of my daughters'가 됩니다.
②번은 비제한적 용법으로 예문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 My daughter,Ellen, is five years old.
(나의 딸 중 하나인 Ellen은 다섯 살이다)
쉼표와 함께 쓰이는 동격에서, 뒤에 오는 명사는 앞에 나온 명사와 뗄 수 없는 관계는 아닙니다. 이러한 것을 ‘비제한적’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복잡하게 동격을 따질 필요가 있는가 생각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언어를 분명하게 써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분명한 언어는 개인의 분명한 사고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동사 앞, 주어부에 올 수 있는 '-ing'형태는 두 가지, 동명사와 현재분사입니다. 간략하게 동명사와 현재분사의 역할을 정리해 봅시다.
동명사 : 동사 + 명사
현재분사: 동사 + 형용사
동명사와 현재분사의 의미상 구별
동명사와 현재분사의 자세한 구별은 Grammar In-Depth 형용사 편을 참고하길 바랍니다. 여기에서는 주어부에 있는 동명사와 현재분사의 구별에 대해서만 학습하기로 하겠습니다.
주어부에 위치한 동명사와 현재분사를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설명과 유용한 공식들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의미상으로 동명사와 현재분사를 구별하겠습니다. 일단 다음과 같이 정리해 봅시다.
동명사: 행위의 주체 가능
현재분사: 행위 주체 불가능
동명사는 동사의 행위의 주체가 될 수 있지만, 현재 분사는 될 수 없습니다. 다음 문장을 봅시다.
ex1) Sleeping on top of the rights is not protected.동명사
(권리위에서 잠자는 것은 보호받지 못한다.)
ex2) People sleeping on top of the right are not protected. 현재분사
(권리위에서 잠자는 사람들은 보호받지 못한다.)
예제 1,2번에서 동사의 주어, 즉 보호 받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답해봅시다. 1번에서는 sleeping이 보호받지 못합니다. 2번에서는 보호받지 못하는 것이 People인가 sleeping인가요? 2번의 해석을 보면 알겠지만 사람들(people)이 보호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sleeping'은 'people'을 설명하는 형용사, 즉 현재분사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교재의 목적은 주어로 사용되는 동명사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동명사와 현재분사의 구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생략하는 점, 이해하길 바랍니다.
정관사는 앞에서 살펴 보았듯이 대상을 특정합니다. 그리고 그 대상을 화자와 청자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상황을
통해서든, 상식을 통해서든, 논리를 통해서든 서로가 그 대상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익숙한 예문을 봅시다.
(1) Open THE
door.
(문 열어라)
밑도 끝도 없이 ‘the door’라고 말해도 청자는 알아듣고 ‘문을 엽니다’ 화자와 청자 모두 어떤 문을 말하는 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상황은 어떨까요?
(2) A: Open
THE door.
(문 열어라)
B: Which door? There are two doors.
(어떤 문? 문이 두 개인데.)
A: THE one on your left.
(너 왼 쪽에 있는 것)
B: Ah, THE door!
(아, 이 문!)
처음에 B는 A가 말하는 ‘the door’를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Which door?’라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A의 설명을 들어서 어떤 문인지 알게 되자 ‘the door’라고 합니다. 이렇게 정관사 ‘the’는 화자와 청자가 서로 알고 있는 ‘특정한 대상을 언급합니다.
2. 특정, 불특정
처음 나온 말은 ‘부정관사 a’, 다시 나온 말은 ‘정관사 the’를 씁니다. 이것도 ‘서로
알고 있는 것에는 the’를 쓴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예문을 봅시다.
(1) A boy
fell on the street. THE boy was hit by a truck.
(한 소년이 길에 쓰러 졌다. 그 소년은 트럭에 치였다)
(1)번에서 ‘A boy’는 화제에 처음 등장했으므로 부정관사를 썼습니다. 그렇지만 ‘the boy’는 앞에 나왔기 때문에 서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정을 의미하는 정관사 ‘the’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