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영혼 



 두 번째 훌륭한 번역은 ‘사랑과 영혼’입니다.


 사랑과 영혼은 그야말로 ‘대박’이었습니다. 비디오 플레이어도 드물던 1990년에 개봉해서 360만 명이 보았으니까요. 특히 데미 무어의 인기는 상상 초월이었습니다. 여자 연예인들은 물론 보통 여자들도 누구나 ‘데미 무어 컷’을 하고 다녔으니까요. 
 
 이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의 원제는 ‘Ghost’였습니다. 이건 영어 실력에 상관없이 문제 있다는 거, 금방 압니다. 사전 그대로 번역하면 이렇게 되겠습니다.
 
‘유령’
 

 제목 한 마디로 영화는 ‘로맨스’에서 ‘호러’로 장르를 바꿉니다. 그리고 망합니다.

 이건 뭐, 사전을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Ghost’라는 단어 어디에도 ‘사랑과 영혼이라는 의미는 없습니다. 

 카피라이터는 머리를 쥐어 짰을 겁니다. 

그리고 ‘생얼’을 완전히 지우기로 결정합니다. 내용에 맞게, ‘화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사랑과 영혼’입니다. 
 
 같은 영화를 수 십 돌려보면서, 자신이 거의 ‘Ghost’가 될 무렵 만들어 낸 제목일 겁니다. 

‘사랑과 영혼’은 ‘원초적 본능’과는 완전히 다른 경우입니다. ‘원초적 본능’이 ‘생얼’을 살린 번역이라면 ‘사랑과 영혼’은 ‘생얼’을 완전히 지우고 ‘화장발’로 승부합니다. 

 결과는?

 둘 다 공전의 히트를 쳤습니다. 

지금까지 ‘생얼 번역’과 ‘화장발 번역’을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어 제목을 그대로 갔다 쓰는 경우를 보기로 합시다.

to be continued...




잘 된 번역 (1) -생얼과 화장발-
잘 된 번역 (2) -원초적 본능- (1/2)
잘 된 번역 (3) -원초적 본능- (2/2)
잘 된 번역 (4) -사랑과 영혼-
잘 된 번역 (5) -매트릭스-

 

원초적 본능



 영화가 개봉 되었을 때 타이틀은, 지금은 전설이 되어버린 ‘원초적 본능’이었습니다. 한영 사전의 ‘basic’에는  어디에도 ‘원초적’이라는 의미가 없습니다. 사전에 없으니 잘못된 번역이라고 봐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최고의 번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초적 본능’이라고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웬지 듣는 순간 ‘부인비디오 시리즈'가 생각납니다. 격이 떨어지죠.


‘원초적’



 뭔가 본능적이고 스멀거리면서도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그 카피라이터 포상으로 그랜저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아파트로도 부족합니다. 

 ‘Basic Instinct’를 ‘원초적 본능’으로 번역한 것은, 생얼에 기초한 화장입니다. 생얼을 살리면서 화장을 했습니다. 

 결과는 ‘원초적’ 성공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사랑과 영혼'에서 화장발 번역을 보겠습니다. 


to be continued...




잘 된 번역 (1) -생얼과 화장발-
잘 된 번역 (2) -원초적 본능- (1/2)
잘 된 번역 (3) -원초적 본능- (2/2)
잘 된 번역 (4) -사랑과 영혼-
잘 된 번역 (5) -매트릭스-

 
 

생얼과 화장발


잘 된 번역이란 무엇일까요?

 영어가 직업이 된지도 1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답이 애매합니다. 굳이 말하자면 ‘생얼을 살린 화장발'이라고나 할까요. 직역을 생얼이라면, 의역은 화장발이 되겠네요.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아름다운 생얼’에 ‘훌륭한 화장발’이겠지요. 하지만 인생이 어디 그렇습니까?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영어를 공부해 오는 동안, 기막힌 번역이라 생각되는 것이 몇 개 있었습니다. 


Basic Instinct, Ghost, Matr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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